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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고가 쏘아올린 태권도, 충북의 역사로 빛났다 작성일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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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충북 중·고연맹 회장기서 전통과 미래 한자리…동문·학부모 응원 물결
정갑순 관장이 작성한 50년 전의 청주공고 선수 이름이 기록으로 남아...
1959년 창단 이후 국가대표·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배출한 충북 태권도의 산실
선배들의 헌신과 후배들의 패기 어우러진 현장…충북 태권도 새 도약 다짐

충북공고와 충북체고 선수의 겨루기 모습. 사진/정지욱 기자
청주공고와 충북체고 선수의 겨루기 모습. 사진/정지욱 기자  출처 : 투데이충남(https://www.todaychungnam.net)

[전국] 정지욱 기자=18일 충북스포츠센터에서는 충북 태권도의 찬란한 과거와 역동적인 현재, 그리고 희망찬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열린 제52회 충북 중·고연맹 회장기 태권도대회 및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1차 선발전은 단순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행사를 넘어, 충북 태권도가 걸어온 발자취와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 깊은 자리로 진한 울림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충북중고연맹이 주최하고 충북태권도협회가 주관했으며, 충청북도교육청이 후원했다. 경기장에는 도내 각 학교 선수단과 지도자, 학부모들이 대거 운집해 선수들의 땀과 열정, 도전의 순간을 함께 응원했다.

겨루기 부문 26개 학교 147명, 품새 부문 23개 학교 57명의 선수가 출전해 수준 높은 기량과 뜨거운 승부욕을 선보였다. 겨루기 종목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발차기와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졌고, 품새 종목에서는 절도 있는 동작과 높은 집중력이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중등부 종합우승은 충주중학교이 차지했으며, 2위는 청주중학교, 3위는 생극중학교가 올랐다. 고등부 종합우승은 충북체육고등학교가 차지했고, 2위는 청주공고, 3위는 충북공업고등학교가 이름을 올리며 강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최우수선수상은 권신율, 이한솔 선수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지도자상은 김민수, 차상희 지도자가 수상했다. 우수심판상은 최재철, 임웅규 심판에게, 경기진행상은 김병일, 최재호에게 수여되며 대회를 빛낸 주역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태권도 겨루기 2코트와 품새1코트 경기장 모습. 사진/정지욱 기자
태권도 겨루기 2코트와 품새1코트 경기장 모습. 사진/정지욱 기자

품새 대회에 참가한 여자 선수. 사진/정지욱 기자
품새 대회에 참가한 여자 선수. 사진/정지욱 기자

10년간 충북중고연맹회장을 지낸 박한석 전 회장에게 송석중 충북협회장이 감사패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지욱 기자
10년간 충북중고연맹회장을 지낸 박한석 전 회장에게 송석중 충북협회장이 감사패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지욱 기자

또한 개회식에서는 지난 10년간 충북중고연맹을 이끌며 선수 육성과 경기력 향상에 힘써온 박한석 전 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진행됐다. 송석중 충북태권도협회장은 박 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충북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행사장에는 박수를 보내는 동료 지도자들과 후배들의 존경 어린 시선이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충북 태권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청주공업고등학교 태권도부였다. 1959년 심규완 선수를 시작으로 청주공고 태권도부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충북 태권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온 명문 중의 명문이다.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하며 지역 태권도의 수준을 끌어올린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청주공고 동문 선배들과 학부모들이 대거 찾아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며 학교와 태권도부를 향한 각별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975년에 정갑순 관장의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으로, 청주공고 태권도부를 만든 정갑순 관장이 당시 충주경찰학교 태권도 무도경관으로 있으면서 충북 태권도 제자를 양성한 50년 전의 역사적 기록으로, 현재 충북태권도의 대선배들의 낯익은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다. 사진/정지욱 기자
1975년에 정갑순 관장의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으로, 청주공고 태권도부를 만든 정갑순 관장이 당시 충주경찰학교 태권도 무도경관으로 있으면서 충북 태권도 제자를 양성한 50년 전의 역사적 기록으로, 현재 충북태권도의 대선배들의 낯익은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다. 사진/정지욱 기자

50년을 넘어 이어진 응원 물결은 단순한 학교 응원을 넘어 충북 태권도의 역사와 정신을 함께 응원하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비쳐졌다.

역사를 보면 청주공고 태권도부는 창단 이후 김순태, 송석중, 지용범, 한재구, 권오철, 그리고 현재의 신보현 코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지도자들이 헌신과 열정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들은 선수 육성은 물론 인성 교육과 강인한 정신력 함양에도 힘쓰며 전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인재들을 길러냈고, 충북 태권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로 세계 정상에 오른 최윤기 선수를 비롯해 방송인 겸 가수로 이름을 알린 이동준,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지용석 선수 등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현재 충북태권도협회장을 맡고 있는 송석중 회장 역시 청주공고 태권도부 출신으로, 이날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은 충북 태권도의 세대 계승과 전통의 계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또한 청주공고 태권도부를 창설한 고(故) 정갑순 관장의 헌신도 다시금 조명됐다. 제자 사랑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의 교육 철학과 열정은 오늘날 충북 태권도의 단단한 뿌리가 되었고, 수많은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정신은 세월이 흘러도 후배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충북 태권도계 관계자는 “청주공고가 쏘아올린 태권도의 불씨가 오늘날 충북 태권도의 역사로 이어졌다”며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전통 위에 후배들이 더 큰 미래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세기 명문의 자부심, 동문들의 뜨거운 응원, 학부모들의 헌신, 그리고 유망주들이 보여준 패기와 열정이 어우러진 이날 충북스포츠센터는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충북 태권도의 살아 있는 역사관이자 미래를 비추는 무대였다. 청주공고가 처음 쏘아 올린 태권도의 불꽃은 이제 충북 전체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이어지며 더욱 밝게 타오르고 있다.

정지욱 기자
kuna9960@naver.com